심리학과 교육 - 심리학의 연구방법

1) 모집단과 표본

심리학의 연구는 대부분 인간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관심이 있는 대상은 항상 특정 집단으로 제한된다. 실제 심리학과 사회과학의 연구에서 전체의 모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신 모집단의 일부만 뽑아서 연구를 진행한다. 이때 뽑힌 모집단의 일부를 표본이라고 칭한다. 표본을 추출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표본 추출의 방법으로 무작위 추출을 이야기 하자면 일반적으로 전체 모집단의 남녀 비율, 연령 비율, 지역 비율 등 기본적인 비율이 큰 차이 없이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2) 연구의 설계

심리학을 비롯한 교육학, 경영학, 사회학 등의 사회과학에서 자료를 분석하는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는 실험연구와 상관관계의 연구이다.

 (1) 실험연구

실험연구는 주로 자연과학자들과 심리학자들에 의하여 사용되는 방법이다. 과학적인 연구방법의 가장 전형적인 실험방법은 "한 가지 변인이 변화함에 따라 다른 변인은 어떻게 바뀌는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실험법의 기본적인 논리는 모든 다른 변인들이 동일하고 한 가지 변인만이 바뀌었을 때, 이로 인한 변화는 그 변화한 변인이 원인이라는 점이다. 즉 실험법은 변인들 간의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독립변인과 종속변인

실험은 한 요인이 다른 요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가를 알아보는 과정이다. 이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독립변인, 영향을 받는 요인을 종속변인이라고 명명한다. 일반적으로 독립변인은 실험자에 의해 조작, 통제되며, 종속변인은 실험자가 특정하는 변인을 말한다. 

- 실험의 설계

대부분 실험은 처치를 가한 집단과 처치의 효과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집단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약을 복용한 집단은 처치집단 혹은 실험집단이라고 하며, 아무 약도 복용하지 않은 집단은 통제집단이라고 부른다.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각각의 집단에 무작위로 배정된다. 무작위 배정은 아무런 규칙없이 배정되는 것을 말한다.

실험설계에서 문제점은 실험집단의 사람들은 실험이라는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실험자에게 약을 받고 100개의 단어를 암기하라고 지시받는다. 이때 사람들은 이 약의 효과가 기억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추축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믿음이 학습효과를 증진시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효과를 위약효과라고 한다. 실험의 논리에 의하면 두 집단의 모든 조건이 동일하고 확인하고자 하는 요인 하나만 다를 때 정확한 인과의 방향을 밝힐 수 있다.  또한 실험자의 기대가 사람들의 독립변인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실험자는 자신의 연구가 예상한 방향으로 나오기를 기대하며, 이 기대가 자신도 모르게 참가자에게 탐지되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엄밀하게 통제된 실험에서는 실험자가 각 집단이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 모르게 한다. 이를 더블블라인드 실험이라고 한다.

 

(2) 상관관계연구

실험연구는 한 요인이 다른 요인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상관관계연구에서는 두 요인들 간의 연합에 관한 것이다. 즉, 한 요인의 수량이 바뀔 때 다른 요인도 얼마나 일관성 있게 바뀌는가 라는 질문을 한다. 한 요인이 커짐에 따라 다른 요인이 함께 커질때 정적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한 요인이 커질때 한요인이 낮아지는 것은 부적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상관관계의 연구는 연구자가 조작할 수 없는 변인들이 포함되었을 때 이루어진다. 

상관관계연구의 가장 큰 약점은 실험연구와 달리 정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상관관계연구는 한 변인을 통해 다른 변인을 예언할 수 있는 정도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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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구의 구체적 방법들

관찰법

관찰법은 가장 오래되고, 자연스러운 연구방법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주변을 관찰하며, 그 관찰을 토대로 판단을 내린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찰은 원하지 않는 요인들에 의해서 영향 받을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의 지각과정은 기존의 지식이나 기대에 따라 달라지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적 지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 즉, 관찰법이 과학적인 연구방법으로 사용되기는 너무 주관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행동을 자연적인 상황에서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장점이 있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일방유리를 사용하여 피관찰자가 관찰당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해서 보다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한다.

 

설문지법

사람들의 생각, 태도, 가치관, 느낌 등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 자료를 수집하는 방법이다. 직접 대면, 전화, 인쇄된 설문지를 통해 이루어진다. 질문의 목적이 사회구성원의 특정 문제에 대해 지니고 있는 현재의 의견이나 감정을 알아보는 것이라면 사회조사라고도 명명한다. 사회조사는 우리나라 언론기관이나 갤럽같은 여론조사기관에서 행하는 방법이다. 

 

자유응답법

이 방법은 질문에 대하여 아무런 보기도 없이 응답자가 자유롭게 응답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예들들어, 질문 하나만 주고 5개의 빈칸을 제시하여 자유롭게 적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즉각적으로 쉽게 떠오르는 내용들을 알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수량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조사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선택법

보기를 제시하여 주고, 그중에서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과 가장 가까운 보기를 선택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시간이 적게 걸리고, 의견의 분포비율을 알아보기 쉬운 경제적인 이점이 있으며, 사람들에게 가능한 모든 응답을 제공하고 선택하도록 요구하므로 기억하지 못해서 응답을 못하는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 보기 중에 없어도 선택해야 하고, 보기의 순서가 바뀜에 따라 응답이 달라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평정법

심리학의 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설문방식으로서, 척도상에 자신의 의견의 일치 정도나 감정의 강도를 표시하는 방법이다. 평정법의 이론적 가정은 정수로 표시되는 각각의 척도의 거리가 심리적인 내용의 정도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평정법은 자신의 심리적 상태가 수치로 표시되므로, 집단 간의 평균점수 비교나 상관관계를 구하기 유리하다.

평정법에서 척도의 범위는 연구자의 목적과 평정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보통이다' 혹은 '그저 그렇다' 와 같은 중간점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극단적인 의견을 표현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4) 사례법

특정한 개인사례나 사건에 대한 세부적이고 깊이 있는 기술을 하는 방법이 사례연구이다. 특히 정신적 이상이 있는 사람들의 연구를 위하여 심리학자들은 장기간의 면담과 관찰을 통해 증상과 배경들을 묘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방법은 통계적 검증을 통해서 객관화시킬 수 없지만 사례들의 보고를 통해 심리적 상태에 대한 통찰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객관적인 연구의 바탕이 된다.

 

(5) 연구의 윤리

심리학의 연구는 의학연구와 달리 직접적인 신체적 피해를 가져오지는 않지만, 사생활 침해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다. 실험연구의 경우 참가자가 실험의 내용과 그 목적을 알 권리가 있으며, 연구에 참여하지 않거나 중간에 그만둘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러므로 연구를 실시하기 전에 참가자들로 부터 사전동의를 받아야 한다. 때때로 사후설명도 필요하다. 사후설명은 피실험자가 실험과정에서 느꼈을 수 있는 불쾌감이나 흥분,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고 그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는 부모님의 동의가 꼭 필요하다. 사전에 부모들에게 연구의 내용을 설명해 주고 사전동의를 구해야 한다.

 

 

심리학과 교육 (30p-49p)